소년이 온다. 리뷰
“우리들의 몸은 겹겹이 열십자로 포개져 있었어. 내 배위에 모르는 아저씨의 몸이 구십도로 가로질러 놓였고 이 아저씨의 몸 위에 모르는 형의 몸이 다시 구십 도로 가로질러 놓였어(제2장 P.46).“이 페이지의 글은 물론 소설 속의 다른 글들도 그렇지만 아우슈비츠의 히틀러의 망령을 되살리게 한다.만일 인민군의 개입이 소설 속에 포함되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래도 분노보다는 우리의 더듬이 신경줄은 역사의 기억을 활발하게 더듬게 한다. 이 글이 주는 역사적 트라우마는 광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2차 대전의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대학살, 임진왜란 때의 일본병정이 한국인의 코와 귀를 잘라간 사건 등 인류의 역사에 아로 새겨진 지구인 각자의 트라우마를 모두 되살리려 한다. 그리고 인류에게 무언으로 보편적인 회개를 요구한다..
20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