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공간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나는 동굴 탐험을 무척 좋아했다. 특히 넓게 터진 공간보다는 골방같이 답답하고 후미진 어두운 공간을 좋아했다. 그런 동굴에서 수정이 박힌 바위를 찾아 수정을 캐면서 그 반짝임에 무척 기뻐했다. 자그마한 바위 동굴에 가보면 그 안엔 새가 부화한 흔적, 뱀이 허물을 벗은 말라붙은 뱀 껍질, 그리고 알 수 없는 동물의 뼈 조각, 흐르는 물, 그리고 검게 이어지는 동굴의 깊슥한 내면으로 이끄는 출입구 반대편의 안쪽을 난 굴이 있다. 내가 굴을 좋아했던 이유는 아마도 그 안에 내가 알 수 없는 존재들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그럴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어머니 뱃속의 자궁에 있을 때의 느낌을 친근하게 여기며 고향처럼 여긴다고 하낟. 그래서 어둠에 싸인 좁은 자궁속의 느..
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