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2)
-
72. 프랑스로
72. 프랑스로 스페인에서 올라오는 길에 저녁 8시경 배가 고파, 휴게소에 들려 된장국을 끓이고 밥을 해서 먹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여행객들로 바글바글한데, 특히 흑인이 많았다. 그들은 늦은 시간이라 운전이 곤란하자 차를 대고 모포자락 하나 가지고 주차장에 벌렁 누워 잠을 청하였다. 가만히 보니 대부분 프랑스로 들어가는 차 같은데 이 차들은 아프리카의 모로코 인근의 친지에게 갔다 오는지 아니면 스페인 남부의 휴양지를 갔다오는지 정말 차는 명절을 세고 짐을 바리바리 싸서 이고 가는 귀가길의 행렬처럼, 마치 우리처럼 차는 짐으로 꽉 차있는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고달픈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사람들의 깊은 애환이 베어있는 듯이 땅바닥에 깐 담요자락에서 소리없는 탄식과 체취가 베어 ..
2024.11.20 -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52] 자동차로 유럽여행을
52. 자동차로 유럽여행을 1년 10개월 짜리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와서 원래는 박사과정을 지원하여 1년 차에 M.phil(철학석사)에서 Ph.D.(철학박사)로 진급을 하는 시험이 있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고급학위는 전공별로 그냥 전공박사를 수여하는 것과 철학박사라는 명목으로 전공에 부여하는 학위 두 가지가 있는데 보통 전문박사학위는 논문을 제출하지만 논문심사가 위원회에 출석하지 않고 서면심사만 하는 반면 철학박사는 반드시 위원회에 출석하여 구술시험을 치루어야만 하였다. 통상 철학 석사에서 박사로 진급하기 위하여는 1년 공부 후에 시험을 치르고 진급 하는게 보통이다. 영국에서는 이런 코스와 방법이 보편적인데 바로 박사로 입학하여 공부를 할 수도 있으나 이런 경우에도 3년을 이수하여야 박사논문을..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