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7월24일 중–EU 정상회담 전망

2025년7월24일 중–EU 정상회담 전망

2025. 7. 25. 11:12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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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EU 수교 50주년 기념 중국-EU 정상회담]

 

2025724일 중–EU 정상회담 전망 


유지에 박사 | 채텀하우스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중국 선임연구원의 글입니다. 

 

2025.724,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EU 정상회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정통적인 대서양 동맹 접근 방식이 중국과 EU 및 일부 회원국들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번 회담은 중–EU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지만, 양측은 여전히 무역과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중국 리스크 축소(de-risking)’ 기조는 여전히 대륙의 중심 주제다.

원래 이번 회담은 브뤼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중국 지도부는 초청을 거절했다. 이는 베이징이 EU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담 전 양측의 발언과 행동을 보면, 베이징도 브뤼셀도 관계를 재설정할 정치적 의지나 정책 유연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과 EU 간 긴장으로 인해 중국과 유럽 간의 화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제로 중국과 EU 기관 및 핵심 회원국들 간의 관계는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오히려 무역 갈등과 중국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으로 인해 관계는 악화됐다.


무역 갈등

화해 가능성에 대한 담론과는 달리, 중국은 전기차(EV), 코냑, 의료장비 등에 대한 EU와의 무역 분쟁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맞대응을 피하지 않았고, EU 기관 및 유럽 정부들과의 소통에서도 돌려 말하지 않았다.

중국과 EU는 서로의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 분쟁 메커니즘을 점점 더 활용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중국은 유럽산 제품에 대해 7건의 무역조사와 WTO 분쟁을 제기했고, EU는 중국을 상대로 11건을 시작했으며, 이 중 3건은 트럼프 2기 이후에 발생했다.

이러한 무역 갈등의 중심에는 구조적인 경제적 도전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과 유럽은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며 글로벌 제조업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중국의 현 경제 전략은 국내 혁신과 제조 수출의 고도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장비는 이른바 신생 생산력(new productive force)’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과거의 안정적 수출 중심 경제모델과 달리, 현재의 전략은 유럽과의 마찰을 불러오고 있다.


유럽의 탈중국 전략과 핵심 분열

유럽의 중국에 대한 불만은 경제적 안보 우려뿐 아니라, 지정학적 갈등에서 비롯된 탈중국(de-risking)’ 전략에서도 기인한다. 양측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유럽은 중국과의 관계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렌즈로 보는 반면, 중국은 EU 및 유럽을 미국의 대중국 봉쇄전략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은 유럽 내 반중 감정의 촉매제가 되었다.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교류는 유럽의 불신과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는 중–EU 간 외교 교착 상태를 낳고 있으며, 양측 모두 자신들의 입장이 정당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이 불일치는 악순환을 낳았다. 중국 외교관과 학자들은 자국 입장을 설명하려 애썼지만, 유럽은 오히려 더 좌절하고, 중국 내부에서는 어차피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체념이 퍼졌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중국 지도부는 유럽과의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여러 차례 유럽을 방문했지만, 대부분 냉대를 받았다. 여전히 베이징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문제이지 중국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유럽은 중국이 러시아의 행동을 정당화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중 전략과 유럽 분열

중국은 EU와 그 회원국들을 상대로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EU와의 말다툼을 계속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헝가리처럼 러시아의 군사 행동이나 중국의 경제적 경쟁에 덜 민감한 국가들과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자외교가 오히려 브뤼셀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이 유럽의 취약한 통합을 더욱 약화시키려 한다는 인식은 양측의 관계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은 고급 제조업 수출 경쟁력 강화와 국내 경제 재조정 노력이 한창이기 때문에, EU와의 무역 문제에 대해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다. 또한, EU가 중국 금융기관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가하더라도,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럽 편에 설 가능성은 낮다.

유럽은 중국 정부의 시각과 정치적 선택을 마법처럼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결론: 새로운 현실 필요

이번 베이징 정상회담은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긴급함보다는, 양측이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50년 전 수교 당시의 기대와는 달리, 지금은 큰 격차만이 남았다.

앞으로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양측 모두 접근 방식을 재조정해야 한다. 중국은 -윈 협력이라는 상투적인 문구를 되풀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유럽은 중국의 전략적 결정이 쉽게 변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중국과 유럽의 지도자들은 양측 모두에게 작동 가능한 새로운 정상 상태(a new normal)를 찾아야 한다.

 

자료출처 : https://www.chathamhouse.org/2025/07/china-eu-summit-unlikely-improve-relations-amid-key-differences-trade-and-ukraine-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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