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된장국(6-6)

내 영혼의 된장국(6-6)

부제: 창의성에 대하여

 

 

 

제6장. 비우기

 

 

1. 비워라

 

어느 요가 훈련장에서 호흡법을 배우고 있었다. 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숨을 들이쉴 때는 셋을 세고 내쉴 때는 일곱을 세어 보세요”

손을 들고 한 훈련생이 질문을 했다.

“숨을 들이쉴 때나 내쉴 때 같은 수를 세면서 호흡해야 하지 않나요”?

강사는 반문을 했다.

“왜 그래야 하지요”?

“들이쉰 만큼의 공기가 내 쉬어져야 하니까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지요. 하지만 그런 오해를 깨려고 지금 학생은 훈련을 받으러 오신 거예요”

 

“숨을 들이쉴 때는 셋을 세고 내쉴 때는 일곱을 세게 되면 들숨과 날숨이 균형이 맞지 않죠. 그러나 실제로 호흡은 폐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피부로도 호흡을 하죠. 조금 들이마시는 대신 많이 내쉬면 몸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부족분의 공기는 피부로 흘러들어옵니다. 그 원리는 조금 들이마시고 날숨을 많이 하면 노폐물과 들어온 공기가 많이 빠져나가고 그 빈공간은 피부가 호흡한 공기가 몸으로 흘러들어오죠. 즉 비우면 그만큼 채워지는 것이지요.” 그릇이 가득차면 더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비우면 언제든지 채워질 공간이 생기고 여유로워진다.

 

비밀지령1 : 비워라! 채워질 것이다.

 

[비움의시각화]

 

 

2. 무엇을 비워야 하는가?

 

독자는 다 알 것이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사실 마음은 날 때부터 비어있었다. 그런데 마음은 사실 인간이 우주와 공유하는 것인데, 여러 가지 생각을 실현하기 위하여 마음을 끌어다 쓰면서 복잡한 인간의 생각으로 오염되고 욕망과 욕심으로 가득 차 버렸다. 누구에게나 성장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거나 새 일을 시작할 때 각오를 하게 된다. 이것이 초심이다. 초심은 신선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어느 순간 마음은 크고 작은 욕심으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성공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는 비우기를 어떻게 했느냐이다. 누구나 크고 작은 욕심은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여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런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을 버리는 통 큰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시대의 무소유의 실천가 법정 스님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분으로 유명하다. 한 때 그 분은 방에서 유일한 벗으로 난을 하나 키웠는데, 수시로 물을 주고 줄기를 매만지고 하시다가 원행을 하는 며칠의 일정이 있으면 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분은 그 걱정자체가 난을 소유함에 따라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난마저 치워버렸다. 그리고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이처럼 소유냐 존재냐 라는 제목으로 비우는 것을 설명한 철학자도 있었다.

 

먼저 마음을 깨끗이 그리고 철저히 비워야 원대한 목표와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강력한 엔진을 돌리는 매카니즘이 들어설 것이다. 마음에 너무 많은 잔 생각과 크고 작은 욕심들로 차 있으면 가치 있는 큰 것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공주를 구하러 가면서 어느 기사는 이런 생각을 했다.

 

‘사악한 용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한다음 결혼을 한 다음에 왕의 후사를 잇고, 영토를 넓혀 대 제국을 만들어야지. 그러면 나를 놀리던 옆 나라의 왕도 나에게 무릎을 꿇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왕으로 받들겠지. 금은으로 세금을 받아 성을 온통 금으로 만들고....’

 

그런데 이런 망상에 사로잡힌 기사는 사악한 용을 만나면 물리칠 전략을 하지 못하고 패하여 도망을 쳐서 겨우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오로지 용만 물리칠 생각과 전략에 몰두한 기사는 마침내 용을 죽이고 공주를 구하게 되자 공주와 결혼하고 자연히 왕의 신임을 얻고 후에 왕이 된다.

 

비밀지령2 : 가치있는 목표가 들어서도록 욕심을 버려라.

 

 

3. 마음을 비우면 몸도 가볍다

 

마음에 욕심과 욕망이 그득하면 걱정으로 몸도 무겁다. 당신의 집에 황금덩어리나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다면 늘 도둑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돈을 많이 벌거나 유명해 지는 것은 당신이 이룩한 목표의 성취에 따른 부산물이다. 당신은 장차 돈을 많이 벌겠다고 목표를 세워서는 절대로 돈을 벌수 없다. 나는 무엇을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만들겠다 라고 하는 것과 같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올바른 마음가짐이다.

 

2010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최고의 연기에 몰입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뒤 이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을 놓쳤다.

그 이유는?

너무 차서 들어갈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비운 곳에서 그곳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하여 스스로 들어오거나 안에서 일어난다. 용을 물리친 기사는 허황된 욕심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용과의 일전에 집중하며 용의 배 부분이 약하다는 점을 간파하여 용을 무찌를 수 있었다. 그가 그것을 간파한 것은 진짜 눈 앞의 목표에 집중하였기 때문에 보인 것이다. 또는 욕심을 버렸기 때문에 참된 지혜가 들어와서 그가 승리하도록 이끌었다.

 

비밀지령3 : 비우면 저절로 들어온다.

 

4. 버려라

 

비우기 어려우면 다른 방법도 있다. 당신의 집에 황금덩어리가 있어 걱정이 된다면 그것을 버리면 걱정이 사라질 것이다. 소유하고 있는 황금을 버리라는 요구는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떤 기업이 한 프로젝트로 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자. 그런데 그 기업이 앞으로 계속 그러한 영광을 누리려면 바로 그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가 취하던 원가, 생산양식, 마켓팅 방법, 품질관리 시스템을 모두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수많은 모방제품과 유사한 시장, 원가경쟁이 금방 나타날 것이며, 그 생산방식을 고수하다가는 금방 무너지고 만다. 성공을 하자마자 바로, 즉시 과거의 그것들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성공을 거두어 지금 이사회에서 축하연을 하고 있는 그 시점에 바로 그 성공하게 한 모든 요소들을 버려야 한다.(미주) 그래야 새로운 아이디어를 넣을 공간이 생기다.

 

비밀지령 4 : 버려야 새로운 것을 넣을 자리가 있다.

 

맺음말

 

자기계발이나 조직의 성공을 위한 창의성 개발은 끝없는 이야기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어야 한다. 세대, 시대, 환경 등 우리주위는 언제나 끝없이 변하는 것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이 글은 여기서 돌연히 스톱하고 결코 종결되지 않는 이야기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맺고자 합니다(the end).

 

<미주>

1. 여기서 버리라는 의미는 무조건, 모두 폐기하라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혁신을 도입하기까지는 그대로 운영을 해서 수입을 증대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