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2. 19:05ㆍ여행
74. 룩셈부르크
밤 고속도로는 매우 한적했다. 룩셈부르크로 들어가는 날 밤은 비가 내렸는데 어둡고 물어볼 데가 없어서 캠프장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다행히 인터넷 웹 디자인 사업을 하는 젊은이를 만나 길을 안내 받아 들어가 보니 캠프장이 굉장히 넓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캠프장은 어느 나라 돈이든지 다 받았다. 덕분에 쓰다 남은 마르크나 프랑 등 동전을 몽땅 털어 계산을 할 수 있었다. 비가와서 텐트를 치기에 힘들었으나 아들과 같이 텐트를 치고 몸을 눕힐 수 있었다. 축구장 같은 캠프장에 우리 가족만 있었다.
[룩셈부르크 수도 룩셈부르크]
아침에 일어나 시내와 텐트장 간의 왕복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차를 가지고 나가 주차장에 주차시킨 후 시내를 둘러보는데 마침 우리나라 종로 같은 거리에서 도깨비 시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주말이라 그런가보다. 어디가나 싸구려 야시장은 있는 법이다. 한 바퀴 돌다가 문득 허기가 져서 시장통에서 굽는 통닭을 한 마리 사서 차에 실어놓고 룩셈부르크를 빠져 나가는 길에 먹기로 하였다. 룩셈부르크의 특징은 시내 한가운데 깊은 골짜기가 있고 그 안에 공원과 주택이 있는데 다리가 그 위로 지나면서 사람들이 그 아래를 내려다보게 되어 있었다.
이 도시의 중심부에는 노트르담 대성당 및 시청사가 있다. 부도심에 있는 키르슈베르크에는 유럽 사법 재판소, 유럽 투자 은행 등의 유럽 연합의 기관, 룩셈부르크 대학, 라디오 룩셈부르크 등이 있다. 또한 룩셈부르크 시를 둘러싼 오래된 요새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룩셈부르크는 그 위치 및 지리적 이유 때문에 역사 등에서 군사 전략 거점지으로서 중요한 지역이었다. 10세기 전후에 포크 성 주위에 요새가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14세기에 한층 더 강화되었다. 룩셈부르크 공작령은 독립한 이후에 중립을 주장했지만 요새는 1867년 해체될 때까지 남았다. 룩셈부르크의 이러한 중립은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에 있었던 독일의 침입에 의해서 무시되었다고 한다. 2007년 현재 인구는 86,329명이며 페트뤼스강(Pétrusse)이 알제트강(Alzette)에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북위 49도 36부, 동경 6도 8부에 위치하며 나라인 룩셈부르크와 구별하기 위해 룩셈부르크시(룩셈부르크어: Stad Lëtzebuerg 스타트 러처부어시, 프랑스어: Ville de Luxembourg 빌 드 뤽상부르, 독일어 : Stadt Luxemburg 슈타트 룩셈부르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룩셈부르크는 국민 1명당 연간 소득이 가장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도시국가 룩셈부르크가 단연 1위다. 2023년 4월 기준으로 IMF의 발표 자료 (GDP per capita, Current prices)에 따르면 13만2천370달러, 한화로 약 1억7천만원이다. 인구 65만명이 무려 113조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룩셈부르크는 세계적인 철강산업국으로 유명하지만 유럽의 금융허브 도시로 거듭나면서,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세계 최고 부자 국가 반열에 우뚝 섰다.
소득이 세계1위인 나라지만 도시는 소박하고 아주 깨끗하며 검소하게 사는 나라로 보였다. 상큼한 인상을 받고 도시를 떠났다. 오랜 여행에 지쳐 별도로 일부러 관광지를 찾지는 않고 차를 타고 시내를 둘러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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