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5. 18:44ㆍ정책/교육
[76] 영국의 사회적 안전관리
영국사람의 주택에 개한 관념은 우리와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들은 물론 집이 하나의 재산수단이라는 점은 동일하나 평생 한 집에서 산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와 같은 전세 제도는 없고 필요시 집을 렌트 하는 것이 보통인데, 렌트를 하는 방식이 매우 엄격하다. 통상 영국의 집들은 카페트를 사용하므로 겨울에는 화재의 위험이 높은데, 집을 세 내놓은 사람은 세입자에게 반드시 불연성 재료를 이용한 카페트를 제공하여야 하고 소파의 재료도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재료를 사용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불연성 재료를 사용한 카페트와 소파]
내가 공부하던 시절에 내가 다니던 교회에 출석하던 멤버인 케임브리지에서 화학과 박사 출신인 아이언 콜드햄 (Iron Coldham)교수가 미국 프로리다 대학교에 3개월간 방문 교수(Visiting Professor)로 가면서 집을 비우면서 나에게 3개월 간 그의 집을 싸게 빌려준 적이 있었다. 그는 세입자에게 불연성 카페트와 소파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법 규정을 들어 그 짧은 임대기간에 규정을 지키기 위하여 우리 가족에게 소파가 가연성 재료라는 이유로 내가 괜찮다고 하여도 소파를 교체하여 주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인 관계에도 이렇게 철저히 안전과 규정을 지키는 점을 생각한다면 영국의 공공안전에 관한 준법 의식은 어떨지 상상이 간다. 만약 카페트를 사용하는 영국의 피카디리 지하철 라인은 틀림없이 불연성 재료로 지하철의 의자와 바닥을 불연성 재료로 만들어졌으리라 믿어진다. 그런데 대구의 지하철 화재가 영국 BBC에서 2003년 2월 어느날 저녁 10시 톱 뉴스로 타전이 되었을 때 나는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였다. '대구시에서 불연성 재료로 전동차의 의자와 바닥을 사용하였다면 화재가 나더라도 사상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가진 적이 있었다.
주택의 불연성 재료를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을 지키는 그런 준법정신은 안전의식이 몸에 벤 결과로서 나오는 것이다. 집을 세를 주는 경우 화재의 경우까지 고려하여 세를 내주는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일 주택건설의 세부적인 규정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가 생각 치 못하는 복잡한 안저 조치들이 있음에 틀림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날처럼 복잡한 기술문명 사회에서 개인이 무엇보다 안전하게 살기 위하여 안전교육이 학교교육과정에 포함되어 모든 일상사의 안전문제를 아동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모든 인간들이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위험에 매우 노출되는 빈도가 높으므로 국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안전의식을 갖는 것은 국가를 지키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하나의 작은 사고가 오늘날 대형사고를로 확대되어 재난을 초래하는데, 건설의 규정불이행, 작은 규정의 불이행, 안전의 무시 등이 가져오는 피해는 사고를 유발하는 당사자 뿐 아니라 다른 많은 대중에 까지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설혹 정신병자가 사고를 유발하였다고 하여도 일반 공중이 안전에 대하여 교육받고 화재에 취약한 물품을 방화재로 사용하였다면 화재는 더욱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안전의 문제는 오늘날 고도로 기술적인 사회환경하에서 규정을 지키는 문제뿐 아니라 교통, 통신, 가스, 전기, 지진, 등 헤아릴 수 없는 위험 속에 살고 있으므로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교육하는 풍토가 아쉽다.
영국에서 2000년부터 시작하여 2003년까지 공부를 마치고 귀국 후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경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병풍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건은 4·16 세월호 참사(April 16th Sewol-Ferry sinking accident, 四一六歲月號慘事) 혹은 세월호 참사(歲月號慘事)로도 불린다. 정권변동까지 초래한 이 사건으로 인하여 사회전반에 안전에 대한 의식이 고취되어 학교에 안전교육이 폭넓게 시작되고 안전관련 담당 공무원 조직이 창설되고 수많은 조치가 이루어졌다. 이 때부터 학생들에 대한 수영교육이 의무화 되고 교육대학에는 교사에게 우선 수영교육을 위하여 교육대학에 수영장이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영국의 학교는 이미 2000년이전부터 생존을 위한 수영교육이 전반적으로 행하여지고 있었다.
[교육부 체험중심 안전교육강화 정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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