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18] 관광문화

2024. 10. 10. 16:41여행

18. 관광문화

 

영국인에게 영국이 살고 싶은 나라인지 설문조사를 했더니 50%이상이 이민을 떠나고 싶다고 답을 했는데 그 이유는 높은 세금과 물가고로 살기가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이며, 나머지 50%의 사람에게 영국 땅에 남아서 살고 싶은 이유를 물었더니 훌륭한 전통과 문화유산 때문에 영국에 남아서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는 신문보도가 있었다. 영국 땅은 전국이 관광자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정작 유명한 몇 가지를 빼놓고 예를 들어 윈저 성, 에딘버러 성이나 스톤헨지 등을 빼고는 아주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도 많다. 그런데 아주 사소한 것도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것은 자연경관이 정말 훌륭하다는 것이다. 시골의 농장과 목축업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을 겸한 자원이 된다. 예를 들어 호수지방의 네시 호수는 네시의 괴물 때문에 관광객이 북적인다. 급기야는 네시 센터라는 건물을 짓고 네시의 발견과 그 역사적 사건을 전시하여 놓았는데 과학적 탐사의 결론은 괴물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3-4개 국어로 번역한 소규모 영화를 만들어 지금도 발 디딜 틈이 없이 관광객이 밀린다. 네시 호수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달리 그 크기가 매우 작으나 길이가 길다. 건너편이 보이는 작은 호수인데도 괴물소문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곳이다. 옛날의 폐광산도 아동의 놀이 장소로서, 광물 채취방법을 순서대로 재현한다든지 하여 체험을 하고, 옛 증기 기관차를 운행하는 지선 철도, 폭풍의 언덕의 소설주제가 된 지역의 작은 마을과 교회, 그들이 살았던 곳, 유명한 시인의 생가(워즈워즈), 시골의 숭어농장 등등.. 모든 관광자원은 지역별로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즉 어느 지방이나 가면 관광 정보 센터가 있고 (보통 주말에는 문을 닫음) 여기에 그 지역의 모든 관광정보가 안내되고 지도까지 제공된다. 정확히 말해서 관광의 안내제도가 철저하고 어지간한 관광지는 비교적 잘 정비된 세련된 숙박 등의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관광이나 휴가는 돈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돈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아담하고도 효과적인 캠핑시설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휴양지나 전국 어디를 가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것이 캠프장이다. 캠핑장도 호텔과 같이 별로 등급이 매겨져 있는데 좋은 캠프장 일수록 별의 등급이 높고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캠프장은 보통 잔디 위에 캠프를 치는데 화장실과 욕실의 시설의 고급스러움과 청결정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그리고 부대시설-수영장, 어린아이들의 놀이 시설 등이 딸려있다. 캠핑장비가 없는 사람을 위하여 방갈로를 임대하거니 혹은 박스카를 임대하기도 하는데 대다수의 영국인 휴가 족은 승용차에 레저용 카를 끌고 와서 주차하여 자기 집처럼 시간을 보낸다. 유럽전역은 이런 캠핑시설이 가는 곳마다 설비되어 자전거 여행자, 승용차 여행객 혹은 레저용 캠핑카를 끌고 오는 사람들로 캠프장은 붐빈다. 나이든 사람들은 주로 호텔을 이용하지만, 중산층의 대부분은 캠핑카를 끌고서 영국에서 도버를 건너 이태리의 나폴리나 베니스에서 자리를 잡고 쉬면서 관광을 겸한다. 캠프장은 여권을 맡기고 첵크 인과 체크아웃 시스템이 호텔과 매우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런 관광 정보센터는 유럽 각국에도 비슷한 시설을 가지고 있는데 보통 그 지역의 중앙역이나 시청 혹은 하이스트리트(시 중심가)의 한 부분에 자리를 잡고 관광객을 안내한다. 영국의 경우 중요한 관광 시설이나 자원이라고 여기는 것은 내쇼날트러스트(Ntional Trust)라는 종합 재단에서 이 자원을 총괄한다. 내쇼날트러스트는 1895년 빅토리아시대의 박애주의자인 Miss Octavia Hill, Sir Robert Hunter 과 Canon Hardwicke Rawnsley 에 의하여 통제되지 않은 산업화와 개발의 영향으로부터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그들은 산업화로 위협을 받는 해안, 시골, 그리고 건축물을 국가를 대신하여 보존하기 위하여 이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였다. 실제재단의 설립은 1895년 1월12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공작의 집인 Grosvenor House 에서 이루어 졌고 앞의 세 사람이 이 재단설립의 정신적 지주로 공헌하였다. 내쇼날트러스트에서 발행하는 스티커를 사면 관광지에서 내소날트러스트가 관리하는 문화유산을 공짜로 입장하거나 아니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오늘날 들어 이 재단은 한마디로 중요한 관광자원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관리하면서 요금을 징수하고 시설을 관리하는데, 예를 들어 문화유산이라고 생각되는 옛 城을 소유한 개인이 이 성을 혼자서 관리하기에 힘든 경우 이 재단에 위탁하여 관리를 의뢰하면 이 재단은 이 성을 위탁관리 하면서 요금을 징수하여 개․보수를 하면서 유적을 보호한다.

 

이 같은 경우는 고성의 소유주가 관리에 돈이 많이 들고 이를 관광자원화 하기도 힘든 경우 이 재단에 위탁하여 아예 관리를 맡기는 경우와 같은 것이다. 영국의 유명한 곳에 가면 우리나라 사람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일본인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좀 더 깊숙한 시골로 들어가면 우리나라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 일본인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깊은 영국시골의 마을 길, 캐슬콤베 ]

 

즉 일본인은 이제 사람 많고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곳에는 그리 많이 출몰하지 않고 좀더 깊은 시골이나 매우 깊숙한 곳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그들의 관광 패턴도 변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캐슬콤베 (Castle combe)라는 영국의 전통적인 옛 깊은 시골이 있는데 이 마을은 영국의 전형적인 시골을 아주 정취 있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일본관광객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한가하게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유명지에도 일본인을 볼 수 있으나 그들은 좀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해 가는 경향이라고 전반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향은 유럽 전역을 통하여 발견해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들이 국제사회에 우리보다 더 깊이 접하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캐슬 콤베 중심의 교차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