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26] 문화상품

2024. 10. 11. 09:20여행

26.  문화상품

 

영국의 주요 수출품은 문화상품이다. 문화상품으로 먹고 산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에 정착하면서 처음에 시골을 지나다녀도 밀을 경작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고, 들판에도 좀 체로 야채나 곡식을 심지 않는 것 같다. 다만 농사라야 고작 양 몇 마리, 소 말을 키우는 것에 불과한데 이 나라 사람은 무엇으로 먹고살까 하는 의구심이 일어났다. 쇼핑을 하면 각종야채는 남아공에서부터 스페인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에서 나온 제품을 수입하여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공산품도 영국의 고유브랜디는 몇 개 되지 않고 다른 나라의 브랜디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전자제품은 삼성, 엘지, 소니, 도시바 필립스, 등등, 자동차는 볼보, 폭스바겐, BMW, 씨트론 현대 대우, 기아 등등 공산품도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나 아니면 영국 내에 유치한 다국적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무엇을 수출하여 국가의 부를 축적하여 그 많은 국제관계에 돈을 쓰며 내국의 살림을 유지 하는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영화 음반 영어교육, 유학생 유치 및 관광 상품 등이 이 나라의 주요 수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007,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 이런 제품은 하나의 작품만으로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막대한 부를 창출한다. 하나의 영화작품으로 몇 개의 자동차 공장이 일 년에 벌어들이는 수익을 커버한다면 놀라울 일이 아닌가? 더욱이 공장을 운영하는데 비하여 공해 같은 부정적 측면을 유발하지 않고 순수하게 영혼을 살찌우는 문학과 예술로 수익을 가져오는데, 이것은 문화적 영역의 확장을 통한 이중적 이익을 가져오는데...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세금이 걷히고 내수와 외수가 창출되고 국부가 쌓여 국가가 운영되는 것 같다.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세익스피어가 연구되고 그의 영문학이 되풀이되어 가르쳐진다. 이로서 언어의 품과 질은 확장되고 그 깊이가 더해간다. 비슷한 예로 음악, 팝뮤직도 아직 세계를 리드하는 상품의 하나다. 그래서 국내에서 사용되는 제품이 전부 외국제품으로 점령되어도 이에 대하여 걱정을 하지 않는 나라가 영국이다. 싸고 품질 좋으면 어느 나라 제품이 판을 쳐도 그만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제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는 영국의 임금과 운영에 필요한 경비가 너무 비싸 다른 나라와 경쟁력이 떨어져 각종 공장이 외국에서 유치된 다국적 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의 이유는 유럽 통합을 비롯하여 36개의 commonwealth 국가 간의 교역 등으로 인하여 교역과 무역에 대한 세계관이 자국폐쇄주의가 아닌 세계경영으로서의 관념이 일찍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 같다.

 

깊이와 폭이 큰 문화

이것은 누구나 영국에서 살아보면 느끼는 느낌인데, 집을 지을 때 큰 벽돌을 사용할 때 느끼는 것 과 같이 깊이와 폭이 넓은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일상의 패턴이 조금 느린 듯한 느낌. 거인이 움직일 때 느린 움직임을 보이듯이. 이것은 전통에 뿌리박고 현실을 살아가는 그리고 미국식 실용주의에 좀처럼 자리를 허용하지 않는 그런 문화다. 실용주의는 필요한 경우 중간 단계 절차를 생략하고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주는 아메리카의 특유의 접근 방식인데, 영국은 합리주의지만 실용주의(pragmatism)는 아니다. 이질주의는 포용은 하지만 쉽게 동화되지는 않는다. 자기 것으로 잘 소화하기 전까지는. 다른 문화를 소화하는 방식을 보면, 예를 들어 한국의 태권도는 각 도시의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체육관에 공식적으로 아동에게 가르치는 체육종목으로 지정되어 영국 전역에서 교습되고 있다. 아동반의 태권도는 한국 용어를 사용하며 태권도를 가르치는데, 성인 반에 가면 이것이 리듬 체조로 변형되어 젊은 남녀의 체력단련과 다이어트 체조로 가르쳐진다. 하는 방식은 태권도를 빠른 리듬으로 실행하면서 그 패턴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과 같은 리드미칼한 청년용 태권도이다. 이것이 잘 맞게 변형된 형식의 태권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