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33] 영국의 남과 북 그리고 한국의 남과 북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33] 영국의 남과 북 그리고 한국의 남과 북

2024. 10. 17. 10:55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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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영국의 남과 북 그리고 한국의 남과 북

 

영국의 남과 북을 비교하면서 이를 한국과 다시 비교하면서 나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였다. 하나는 언어적 측면과 다른 하나는 남북의 정치관계이다. 남쪽의 언어는 북 쪽의 언어에 비하여 축 늘어지고 부티가 죽죽 흐르면서 푸근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상당히 여유가 넘친다. 반면에 북으로 갈수록 언어는 느낌이 좀 각박하고 답답하며 뭔가에 쫒기는 듯이 끝이 좁아지면서 높이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마치 우리나라의 중남부의 언어에 비하여 강원도의 말이 좀 꼬리가 올라가고 평안도나 함경도의 그것은 강렬하고 톡 쏘면서 끝이 약간 올라가는 듯하고 속도감이 더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북쪽이란 느낌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공간적 의미상 위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춥고 그런 등등의 느낌을 원래적으로 가지지만 나는 스코티시언어(Scotland language)의 억양을 들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우리나라의 말과 그렇게 유사한가 하고 감탄을 하였다. 처음 영국에 오는 사람이 스코트랜드에 가면 그 말이 마치 독일어처럼 들린다. 끝 부분이 엉덩이를 살짝 들듯이 올라가는 그리고 실제 쓰는 언어도 갈릭어를 같이 쓰면서 마치 독일어 같은 어미가 많이 사용된다. 처음 듣는 사람은 영낙없이 독일어 억양이고 발음이다. 이지구상의 위도에 따라 말의 억양이 같이 달라진다는 것은 우리 각종 인간이 이 종족은 틀리지만 어떤 공통된 우주적인 영향아래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이것은 나에게 대단히 중요한 발견이었다. 우리가 어떤 공통점을 같는 다는 사실이었다. 공통점을 갖는 다는 사실은 정말 그동안 앵글로 색슨과 아시안이 다르다는 느낌에서 전환적인 어떤 획기적인 발견인 것 같았다.

 

[영국지도 : 에딘버러 위쪽이 스코트랜드임]

 

두 번째로 발견한 것은 남북관계인데, 북과 남의 애증관계이다. 스코트랜드를 돌아보면 모든 문화유적이나 삶의 패턴이 잉글랜드지역에 대한 반감, 투쟁 그리고 독립에 관한 것이 가장 유명하다. 실제로 스코트랜드를 돌아보면 더 광대하게 보이는 토지와 훌륭한 자연환경, 더 질 좋은 제품 예컨데 스카치위스키, 그리고 독창적인 켈트문양, 양가죽 피리악기(백파이프 :backpipe), 그리고 더 중후하게 보이는 사람들, 훨씬 육중한 에딘버러의 성과 각종 건물들 이런 것들은 스코트랜드를 훌륭한 영국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는데 충분하지만, 그 지역 사람들은 더 열악한 경제사정, 잉글랜드에 종속당했다는 분개심 등등이 맞물려 현재는 독립은 하고 싶지만 현실 사정은 그럴 경우 더 열악해 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인하여 그럴 수도 없으면서 내부적으로 정치적으로는 독립하고 싶은 욕구 등 여러 복합적이 애증의 관계가 얽힌 관계이다.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딘버러 시티]

 

그런데 만약 한국이 통일되었다고 볼 경우 이는 영낙없이 영국은 한국의 50년 이후를 보는 느낌이다. 한국이 햇볕정책으로 북을 흡수 통일했다고 할 경우 이는 서서히 진행될 것이며 물론 심지어는 양측의 정치체제를 처음에는 수용하는 체제로 가겠지만 결국은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최종목적이다. 언젠가는 양쪽이 통합이 되겠지만 마치 영국처럼 북쪽은 본의 아니게 흡수되어 주권을 상실하고 남쪽의 영향을 강력히 받으면서 그 문화와 경제를 받아들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상상하면 그동안 공산주의 체제에 물든 사람들이 향후 50년간은 무언가 서운한 느낌을 가지면서 살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영국은 수 백 년이 지난 통합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이런 적개심이 있다. 예를 들어 스코트랜드 왕이 영국에 항복하고 복속을 당한 이후 스코트랜드 왕의 대관식을 하던 돌 의자를 런던의 국회의사당 근처로 가져왔는데 스코트랜드의 젊은이들이 이들 반환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여 결국 이를 다시 스코트랜드로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런던, 국회의사당]

 

 

이는 실권이 없어져 버린 문화재에 대한 상징적인 이야기지만 그만큼 그들은 자신의 주권과 독립에 대하여 애착을 가지고 있다. 스코트랜드는 땅에 비하여 인구는 적고 그리고 늘 비가 오면서 농사는 물론 목축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지리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개인 하나 하나와 지역을 보면 잉글랜드지역보다 훨씬 중후하고 멋들어진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강인하고 잘 견딘다. 한국의 북한 사람들이 남한에서 거반 다 잘 살듯이... 맥도날드 햄버거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이 스코트 출신의 가문의 후손이다. 맥그리거도 그렇고 007의 숀코너리도 스코트랜드 출신이다. 그런데 역시 돈이 귀한 지역이라 물가는 남쪽에 비하면 훨씬 싸다고 느껴지고 같은 돈에 영국 생활을 한다면 같은 돈으로 편하게 지낼 수 는 있지만 공부를 하는 학도의 경우 언어의 악센트가 표준영어보다 많이 틀려 적응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이상의 두 가지가 영국에서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느낀 유사한 점이다. 북쪽지역과 관련하여 남쪽 사람들은 스코트랜드 지역을 하이랜드라고 부르는데, 정말 고속도로를 타고 죽 올라가다 보면 점점 땅 높이가 올라간다. 갑자기 확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올라간다. 그래서 중부이북을 지날 때 보면 우리가 상당히 높은 지역에 올라와 있음을 육안으로 알 수 있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한국처럼 봉우리가 뾰족한 높은 산도 많이 보인다. 제대로 된 스코트랜드의 하이랜드라는 곳은 고지대의 광야를 지나다가 한국의 주왕산의 바위덩어리 같은 큰 산이 나타나면서 골짜기를 돌 때 계곡의 바위 위에서 백파이프를 부는 스코티쉬가 보일 때 거기가 하이랜드의 하이라이트라고 한다.

 

[스코트랜드 출신 유명인사] 첫번째줄: William Wallace • Walter Scott • Alexander Graham Bell • Lulu • John Greig • James Watt • James McAvoy 두 번째 줄: Flora MacDonald • Donald Dewar • Mary, Queen of Scots • Ewan McGregor • Robert Burns • Deborah Kerr • Robert I of Scotland 세 번째 줄: Jackie Stewart • Charles Rennie Mackintosh • Billy Connolly • John Logie Baird • Saint Margaret of Scotland • Sean Connery • Alexander Fleming(http://en.wikipedia.org/wiki/Scottish_people)

 

 

그런데 거기는 비도 내리고 사람도 없고 가끔 관광버스가 서서 경치구경을 할 뿐 너무나 황량하고 아무도 없어서 너무 쓸쓸한 생각이 들었는데, 땅은 넓고 좋지만 비가 자주 내리고 해서 사람 살기에는 적당하지도 않고 마을 도 보이지 않았다. 가끔 집이 한 채씩 보이는데 이 비속에서 양을 치면서 사는 사람 집인데 그 근처의 황야에서 맥도날드가 마을 이 보였다. 몇 채 되지 않지만. 이 맥도날드가는 옛날에 잉글랜드 총독이 스코트랜드를 지배하러 와서 누명을 씌워 맥도날드가의 사람들을 살육하였다는 역사가 있는데 아무튼 햄버거 가게로 유명한 맥도날드가의 조상이 아직도 사는 황량한 스코트랜드를 보았는데 너무 쓸쓸해 보였다. 잉글랜드에 사는 스코티쉬는 늘 스코트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스코트랜드 국기는 청색이다. 그들은 그런데 머리가 붉은 색인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영국 내에서 스코티쉬는 누구나 금방 알아챌 수 있다고 한다. 그건 유난히 붉은 머리를 가지는 스코트랜드 인의 신체적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내 영국인 친구중 하나인 Andy 는 나를 만나서 한 첫 이야기가 자기의 아들인 로리(Rorry)는 머리가 붉은 기가 나는 노란 색인데, 머리가 빨갛다고 늘 걱정하고 이를 매우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차이를 거의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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