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1. 17:46ㆍ여행
31. 다양한 스포츠
영국에는 다양한 스포츠가 있지만 우리가 아는 것 말고 좀 특이한 것을 소개한다면, 통상 세계선수권대회라고 이름 붙여진 표창던지기, 포켓볼이 그것이다. 표창 던지기는 보통 500점부터 시작하여 표차 3개를 던져 그것이 맞힌 점수를 감하여 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나중에 예를 들어 4점이 남으면 더블 2점짜리 과녁표지를 맞추어서 이를 0으로 만들어야 이기는데 먼저 0으로 처리하는 사람이 이긴다. 포켓볼은 우리가 아는 당구와는 좀 다른데 당구대의 6구석에 구멍이 있어 볼을 맞추어 이 구멍에 먼저 많이 넣어야 하는 게임이다. 당구처럼 쓰리쿠션처럼 고도의 기술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영국의 이런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은 그 방법이 아주 단순하다. 볼 굴리기 같은 게 그것이다. 약 50미터 전방에 동그란 표지를 하고 그 점에 가까이 볼을 굴려서 점수를 많이 받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데, 이런 게임은 매우 단순한 게임이면서 사실은 아주 높은 집중도와 고도의 정신집중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표창 던지기의 경우 20점을 더블로 주는 과녁은 한 가운데가 아니라 위쪽으로 폭이 1cm이며 길이가 4cm 내외되는 부분을 맞추는 것인데, 아주 작은 부분이다. 이런 게임들의 특징은 단순하지만 그 경기를 반복하여 하여 정해진 세트를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이기는데 결국은 정확도와 집중도 그리고 체력 싸움이라는 것이다. 표창 던지기 같은 경우 한 게임당 세 번씩 던지기를 수십 번 반복하는데 나중에 보면 선수들의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이러한 단순한 게임의 경우에도 체력싸움이라는 것이 여실히 보인다. 축구나 럭비 크리켓은 이미 우리가 다 알다시피 영국과 그 인근 국에서는 잘 알려진 스포츠이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열광하는 스포츠이다. 영국인들은 단순하고 정밀도를 요구하는 게임에 열광하며 시청을 즐긴다.
골프
한국을 생각하면 상류층의 운동문화 하나 중 골프가 불현 듯 떠오른다. 나는 나이 40이 넘도록 골프 채 구경도 못해 보았고 어떻게 하는 운동인지 규칙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았는데, 여기서 공부하러 온 젊은이들이 가끔 만나는 길에 골프 한번 하러 가자고 하면 일부러 피하곤 했는데, 언젠가 그들이 예의 상 초대하는 데 강제로 끌려가서 골프채를 잡았는데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나는 챙피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들이 이끄는 대로 연습장에서 채를 잡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 이후 골프연습장에 비치된 채를 빌려서 그 자세를 기본으로 연습을 하면서, 운동하는 셈치고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내 골프채를 하나 가지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 중고품 시장에 가서 이리저리 살펴보았더니 각각 1파운드(2,000원)에 파는 우드 1번과 7번 아이언을 하나 구할 수 있어 3년 내내 그 두 개를 가지고 연습을 하였는데 우드는 너무 길고 아이언은 너무 짧은 것 같았는데 아이언은 여자용이 아닌지 궁금하였으나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중에 보니 여기 골프장은 회원권도 있는 것 같았는데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비싸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 보았고 도시인근에는 어디나 골프장이 널려있고 비용도 홀을 한바퀴 도는데 10파운드에서 20파운드 정도 하였다. 이런 정도면 아주 싸고 한번 이용하기에 그리 부담이 가는 비용은 아니었다. 골프 연습장 시설은 시청에서 지원하는 구역별 스포츠센터에 하나씩 있는데 한국처럼 펜스를 두르고 시야가 짧은 거리에 있는 공중을 향해 볼을 치는 게 아니라 그린 필드에 직접 치도록 되어있었다.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들이 그리 많이 몰리지도 않을뿐더러 늘 한가했다. 어린아이들(10세정도)을 위한 골프스쿨이 매주 연습장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3.5 파운드) 에 있어 매주 아이들을 모아 코치가 골프 치는 자세를 잡아주는 강좌와 연습시간을 마련하여 주고 있었다. 따라서 골프는 누구나 언제든지 허고 싶을 때 필드를 부킹하여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싼 골프장을 찾아 해외여행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공공기관에서 골프장을 많이 지어 누구나 싸게 대중적으로 할 수 있는 스포츠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이나 법인체가 골프장을 운영하면 투자한 비용에 대한 수익을 올려야 하므로 비싸지게 마련이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유지나 국유지를 이용하여 시설을 조성하고 실비용만 징수하고 부킹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일반 시민이 조금이라도 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 빈부의 격차해소라는 것은 이런 시설의 이용이나 접근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골프에 별 취미도 없고 그만한 돈도 없어 한국에서 골프회원권을 사는 것이나 골프 친다는 사실에 대하여 딴 나라 사람 이야기거니 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영국에 와서 골프채를 휘둘러보니, 그런 대로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이 되는 유익한 스포츠라는 생각을 하였고 한국인의 소득수준이면 이런 운동쯤 하는 것에 차별을 둘 이유가 없다는 것과 골프가 빈부의 격차를 만드는 하나의 장애가 된다면 과감히 이런 상징적 장애를 없애야 한다고 보인다. 그 간단한 논리는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담배 같은 해로운 것을 정부에서 공기업을 이용하여 독점을 하고, 골프같이 건강에 이로운 스포츠를 사기업이 독점하여 서민이 즐길 수 없다면, 정부는 이런 비합리적인 실재를 시정하여야 한다. 담배는 사기업이 하여 세금을 무겁게 하여 국민이 끊도록 하여야 하고, 골프 같은 이로운 스포츠는 부자만 독점적으로 즐기는 것을 정부가 전국적으로 시설을 세우고 관리를 하여 모두 싸고 대중적으로 이용을 적극 장려하여야 한다. 이것이 국민을 위한 정부 아닌가?
1991년도에 일본에 갔을 때, 일본도 골프장이 상당히 대중화되어 버스 운전사도 주말에는 홀을 한바퀴 돌고 싶을 땐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영국의 스포츠 정책을 보면 구호를 외치지 않을 뿐이지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많은 생활 체육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여유가 있으면 비로서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심리를 시에서 운영하는 지역별 스포츠 센터 에서는 정확히 읽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영국의 경우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가장 많은데, 스포츠 쎈터 에서는 ‘심장 강화 프로그램’ 같은 조금 전문적이고 강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1달 참가비로 10만원 정도를 받고 제공한다. 엑시터 같은 시에서는 우리나라 읍 정도의 시인데(인구 10만 정도), 시청사가 하나 있고 동사무소나 구청은 없지만, 스포츠 센터는 시내에 5개 정도가 된다. 따라서 주민들은 집 인근에 있는 스포츠센터를 언제든지 방문하여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런 스포츠센터는 저녁 늦게까지 운영하여 대부분 직장을 마치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 대중적인 스포츠는 근육운동, 태권도, 골프, 농구, 스쿼시, 탁구, 스키, 에어로빅 등등이다. 특히 스키 같은 경우는 기술적으로 슬로프를 만들어 1년 내내 스키강좌를 통하여 기초부터 선수훈련까지 담당하는데, 언덕 같은 곳에 인공 슬로프를 만들어 연습을 시키는데, 실제 스키장보다 약간 속도감이 떨어지나 손색은 없었다. 이 지역은 겨울에도 온화하여 전혀 눈이 내리지 않지만 이런 시설을 통하여 세계적인 선수들을 발굴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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