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45] 영국인의 패션과 피부

2024. 10. 19. 17:15여행

45. 영국인의 패션과 피부

 

한국의 6.25사변 때 전쟁이 휩쓸고 간 포탄의 흔적아래 어린아이가 울고 있는 사진이 생각난다. 짧은 팔목의 옷에 배꼽이 훌렁나온 짧은 윗도리를 입고 바지는 찢어진 채로 발목이 드러나고 바지춤은 내려가서 엉덩이의 패인 곳이 보일락 말락하고 배꼽이 드러난, 영락없이 부모를 읽고 전쟁터에서 울고 떠도는 아이들, 바로 이 모습의 패션이 영국 시골의 청년층의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통상 패션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출근이나 혹은 쇼핑을 하러 나갈 때도 엷은 화장에다 옷입는데 신경을 좀 쓴다고 보이는데 반하여 여기 사람들은 별로 패션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아무렇게나 입고 다녀도 머리(홤금색에서 빨간 색까지), 눈(검정, 초록, 갈색 눈), 그리고 몸매(키가 좀 크고 골격이 발달함)가 받쳐주니 옷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걸까? 우리가 보는 패션 쇼의 복장들은 보통 하이클래스나 귀족 또는 연예인들이 입는 옷인 것 같다.

[일상 패션]

 

특히 여자들에게서 그렇다. 물론 경찰이나, 비즈니스맨이나, 정복을 입는 간호원, 의사 등등을 빼고는 위의 평범한 패션이 일상적이다. 그런데 이들은 그 모습을 하고 있어도 가난하게 보이거나 하나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다. 것은 이들은 남이 어떤 복장을 하고 있어도 이상하게 보지 않기 때문일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옷을 입는 것은 옷을 보여주기 위하여 입는 것 같으나 이들은 몸을 보여주기 위하여 옷을 입는 것 같다. 이들이 좋아하는 색은 한 마디로 무당들이 좋아하는 것 같은 붉고 푸른, 강한 톤의 색상이다. 그리고 번쩍거리는 파티 복은 옷에 모조다이아몬드나 유리 구슬을 단 아주 번쩍거리는 것, 화장도 은가루나 금가루를 섞은 번쩍거리는 것도 유행하고, 대부분의 여성옷은 가슴이 보일락 말락하게 깊이 패여있다.  우리나라처럼 목까지 닫혀있는 상의패션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화장은 잘 안하는 것 같다. 그냥 맨 피부에 다니는데 보면 백인이라 피부가 하얄 것 같아도 가까이서 보면 정말 거칠고 살벌하다. Betty Potter 라는 알고 지내던 영국인 아줌마가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그 아줌마는 한국인의 피부에 대하여 찬사를 퍼부었다. 너희 한국 여성들의 피부는 정말 너무 보드랍고 아기 같다. 나는 너희 한국인의 여성들이 가진 피부가 부럽다. 백인들을 가만히 뜯어보면 얼굴에 거친 주근깨와 붉게 탄 피부, 주름진 부위와 피부 표면은 한국 사람보다 훨씬 거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