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46] 수면문화

2024. 10. 19. 17:37여행

[46] 수면문화

 

영국 기후는 마일드 하지만 습도가 낮아 온도가 조금 낮아지면 몸에서 느끼는 한기는 한국의 겨울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데 그건 보통 처음 영국에 온 사람들이 다 느끼는 뼈가 시린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그런지 관절염 환자가 많은데, 한기가 피부에서 느껴지는게 아니라 몸 속에서 뼈를 관통하며 날카로운 전기가 지나가듯 느껴지는 것이다. 처음에 한 일년간은 침대와 이불을 사용하였는데 아무리 둘러쓰고 난방을 하여도 매우 추위를 느꼈다. 이곳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우관계가 매우 특이한데 아이마다 최고친구(best friend)가 있고 늘 그 친구하고만 노는 공공연한 풍습이 있다. Best friend는 공공연히 공언을 하고 서로 작은 비밀을 나누고 둘 이만 아는 일을 만들고 늘 붙어 다닌다. 이들은 9-10살 정도가 되면 서로 초대하여 놀거나 부모의 동의하에 친구 집에서 짐을 자고 오는데, 처음 우리 딸 아이가 초대를 받고 하룻밤을 자고 와서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엄마, 근데 내 친구 조지아(Gorgia)는 잠잘 때 옷을 다 벗고 통치마 같은 잠옷만 입고 잔다고 하여 놀랐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서 독신 노인을 위하여 시청 사회복지 서비스 팀이 허가하여 운영하는 공동체 복지 지원 서비스팀에서 알바를 하며 보수를 받고 주말에 노인들을 보살 핀 적이 있었다. 이것은 어학실력을 늘리고 영국 사람을 좀 가까이 보려고 내가 지도 받던 지도교수에게 보고하고 주말에만 한 일이었는데 정기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보수도 지불되어 여건이 좋은 편이었다. 먼저 이일을 위하여 설립된 회사의 인사담당자와 인터뷰를 하여 합격을 한 다음 2 주간 훈련을 받고 일을 시작하였다.

 

[영국의 사회복지 서비스]

 

주로 하는 일은 방문 시 육안으로 관찰하여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첵크하고, 아침-저녁으로 정해진 끼니의 요리를 하고 주방을 치우는 설거지, 아침에 세수를 시키고 옷을 입히는 일, 낮에 쇼핑을 다녀주는 일, tea time 에 차를 끓여주는 일, 약을 먹는 사람은 양국에서 약을 타다주고 약먹는 시간을 지켜 방문하여 약먹는 것 챙기기, 저녁에 취침을 위해 침대로 안내 하는 일 등이 주종이었다. 이 일의 어려운 점은 시내 여러 곳에 퍼져있는 고객의 집을 운전을 하면서 방문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었는데 어떤 고객은 심지어 10(16 Km)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살기 때문에 운전을 하여 찾아가는 일이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보통 나이가 60-에서 99살까지 되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은 때로는 치매, 기억력 부재, 귀가 안 들리고, 거동이 안 되는 등 사람을 다루는 문제가 있었다. 그 중 며칠이 안 되어 특이한 문화를 발견하였다. 취침 시간에 대비하여 방문하여 평상복을 파자마로 갈아 입히는데 깜짝 놀랐다. 여자 건 남자 건 옷을 훌렁 벗어 버리는 게 아닌가? 심지어는 여자분은 브레지어까지 벗어버려서 굉장히 민망했는데, 속 옷을 다 벗은 다음에 잠옷(파자마)를 입혀 달라고 하였다. 아주 이상해서 왜 속옷을 다 벗어버리느냐고 놀라서 물어보니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기가 막히다는 듯이 ‘그럼 너는 속옷을 입고 자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우리는 속옷(팬티, 런닝셔츠)을 입고 잔다고 하였더니 참 이상하게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나는 어릴 적부터 부모 밑에서 잠잘 때는 속 옷을 벗고 자는 것으로 배웠다‘라고 대답하였다.

 

[잠자리에 든 노부부]

 

그런데 이런 패턴은 10명중 7-8명 정도였고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잘 때 훌렁 다 벗고 그 위에 파자마만 입고 자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옷입는 것을 정리한 다음, 그들에게 이불을 덮어주면서 가만히 보니 이불이 상당히 여러 겹인 것을 발견하였다. 먼저 침대 매트는 부드럽고 깨끗한 시트로 덮여있고 그 다음 비슷한 부드러운 덮는 얇은 시트가 있고 그 위에 우리가 보통 덮는 이불이 씌워지고 그 위에 다시 얇은 담요가 하나 혹은 두 장씩 겹쳐 덮여있는데 매우 따뜻할 것 같았다. 내가 집에서 침대의 덮는 구조를 씨트와 이불 하나에서 그들과 같은 구조로 2~3장의 씨트와 담요를 조합하여 덮는 침대의 이불 구조를 만들어 사용하니 그 따뜻함이 형용할 수 없었다. 달랑 이불 하나 덮는 것보다 덧씌운 2-3장의 담요는 열을 2중 3중으로 보존하여 체온만으로도 겨울에 따뜻하게 잘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이것이 영국인이 우리의 온돌같은 난방시스템이 없이 겨울을 나는 일반적인 침대구조였다. 그런데 여름에 갈아입을 옷이 마음에 맞지 않을 때 영국인들처럼 가끔 옷을 훌렁 벗고 자버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참 개운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몸 속의 팬티 고무줄과 같이 혈관을 압박하여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이 없으니 당연히 몸이 개운할 수 밖에 없다는 사소한 사실을 발견하고 이들의 자는 습관에서 지혜가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몸의 긴장을 다 풀어 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