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57] 덴마크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57] 덴마크

2024. 10. 29. 12:48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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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덴마크

덴마크의 남쪽 끝 작은 항구를 내려서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코펜하겐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물어보니 그냥 나가는 길로 쭉 가면 된다고 하여 출구를 따라 가보니 과연 고속도로가 하나 나오는데 길은 그것 하나 밖에 없었다. 남쪽에서 북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남쪽은 거의 농장지대였다. 고속도로 주변은 낮은 구릉지대로 영국과 비슷한 지형이었는데 그림과 같은 아니 안데르센의 동화같은 경치를 보여주는 농장지대였다. 목축이나 곡물을 기르는 농장지대는 집 한두 채가 너른 농장지대에 서 있어 그야말로 목가적이고 동화 같은 전원을 구성하고 있었다. 영국과 비교해보니 영국은 초원과 집의 모양이 인상적이라면 덴마크는 집은 그리 모양이 영국만큼 중후하지 않은 단조로운 사각이나 삼각의 형태를, 그리고 목장이나 초원은 여러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어-즉 꽃을 기르는 목장은 온통 노란색, 곡물을 심으려고 준비하는 곳은 온통 붉은 황토, 그리고 초지는 그야말로 파란 초지 이런 식으로 알록달록하고 인상적인 강렬한 색채를 주는 농장이 듬성듬성 보였다. 지금 달리는 이 고속도로는 남에서 북의 수도로 이어지는 간선이었다. 매우 단조롭게 그대로 일직선으로 코펜하겐까지 죽 이어져 있었다. 약 200마일 정도 되는 이 길은 너무 단조로워서 집사람에게 운전을 맡기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그냥 죽 벋은 길로 시속 100마일로 달리면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수도 코펜하겐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런데 달리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덴마크는 그 중심이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속하는 국가라고 한다. 그리고 과거 바이킹족은 덴마크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일컬어지는데, 가만히 덴마크 국민을 관찰해보면 몸의 크기가 상당히 크고 골격이 매우 장대한 편이다. 그리고 보통 은빛 머리에 푸른 눈의 전형적인 북유럽 백인상이다. 덴마크는 노르웨이와 화폐를 서로 공유하는데 덴마크 돈이 노르웨이에서도 통용이 되고 노르웨이 돈이 덴마크에서도 일부 통용이 된다. 그런데 그것은 국경지역에서만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체로 물가나 생활비가 중유럽 나라들에 비하여 비싼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각종 요금 지불이나 간단한 음료를 사는데서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한국에서 직장에서 일할 때 어느 친구가 노르웨이 등 북유럽 출장을 갔다 왔는데 물가가 너무 비싸 도대체 물건을 하나 살려고해도 선뜻 내키지가 않더라는 말을 들었는데,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이왕 여행을 할려면 한국에서 좀체로 엄두를 내기 힘든 북유럽을 이번 기회에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던 터에 작은 경비로 시도하는 의의를 살려 북유럽에 들어선 것이다. 덴마크 하면 안데르센 동화집을 먼저 떠올리는데 그는 코펜하겐에서 상당히 떨어진 작은 시골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 마을은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코펜하븐(copenhaven)이라고 표시된 도시를 따라 달려온 고속도로를 벗어나 코펜하겐 시내로 들어가니 역시 숙소를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캠핑장을 잡는 요령은 먼저 도시 근방에서 표지판을 보고 캠핑장을 찾아가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 책에 있는 주소를 보고 물어보든지 아니면 그냥 지나는 청년을 붙들고 근방에 가까운 캠핑장을 아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데, 코펜하겐에서는 일단 싸들고 온 캠핑장 정보를 수록한 책을 통하여 도시 근처에 있는 켐핑장의 주소를 찾아서 물어보니 그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는데 알려 주는대로 도로를 따라 갔더니 전철역 근방에 괜찮은 캠핑장이 하나 있어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코펜하겐 시내에 있고 전철역이나 버스 정류장과 가까워 중심가 까지 접근하기가 편리하고 차로 시내를 들어가도 괜찮을 만큼 길도 복잡하지 않았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항구도시인데, 안데르센 동화같이 도시가 앙증맞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바이킹족의 후예인 건장한 덴마크인의 역사적 사실과는 잘 맞는지는 않는 것 같아 아이러니 했다. 코펜하겐은 큰 도시이나 볼거리는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걸어서 다녀도 될만큼 충분히 작았다. 시내에는 놀이공원의 효시라는 티볼리 공원이라는 작은 놀이 공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노는 모습, 문을 열어둔 왕궁, 인어 상, 유명한 광장과 골목 특히 한국의 명동 같은 볼거리가 많은 상점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하이스트리트를 지나 이곳저곳 기웃거렸다. 길에는 춤을 추는 사람, 재주를 부라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등 영국의 하이스트리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재치있는 재주꾼들이 나와서 사람의 주의를 집중하고 동전을 거두었다. 아이들과 어슬렁거리면서 한국의 갈색 갱엿같이 생긴 사탕을 사서 종이에 싸서 한 조각씩 우물거리면서 은행이나 환전소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환율을 비교해가면서 하루를 보냈다. 중심가 광장에서 보니 함부르크나 벨기에처럼 한국인 학생은 찾기 힘들었고 벽에 갈긴 낙서에서 한국학생이 여길 다녀갔다는 흔적을 한글낙서를 발견함으로서 알 수는 있었다. 이곳은 북쪽에 위치해 있고 또 비싼 곳이라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올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도시는 붐비고 붐볐다. 수많은 여행객과 방문객으로 여행안내소, 호텔예약소, 환전소, 은행 등 혼잡하거나 밀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우리가 지나온 대부분의 도시의 사람들처럼 덴마크 코펜하겐도 관광사업으로 먹고 산다는 생각을 하였다.

 

[코펜하게 전경]

 

 

그 많은 관광객들이 먹고 자는 것만 해도 충분한 수입이 될 것 같았다. 넘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교통편(항공, 철도 버스), 호텔, 레스토랑, 방문명소, 쇼핑 등 노인들과 가족들은 시내를 가로지르는 운하에서 배를 타고 시내를 관광하고 젊은 아이들은 배낭을 메고 목적지로 부지런히 걷고, 레스토랑은 사람들로 넘쳐 나서 자리를 잡기 힘들고, 광장들은 쉬는 여행객들과 휴식하는 군중들로 넘쳐 났다. 덴마크의 중심가에서 바라본 건물의 특이한 점은 정면의 중앙을 바로 세우고 거기에 다양한 장식을 하여 멋드러지게 만드는 것인데 그냥 앞부분만 그렇게 장식을 하고 뒤는 평평하고도 휭한 느낌을 주는 그런 건축양식이 특이하였다 영국의 경우는 그런 벽의 장식은 뒤의 건물과 연결되어 주거공간으로 이용이 되는데 비하여 여기는 지나치게 앞부분을 실용적이지는 않게 화려하게 장식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를 전부 소비하여 시내를 보고 다 못 본 부분은 내일 보기로 하고 철수를 하여 역시 김치를 볶아 밥을 먹고 다음날은 짐을 일찍 꾸려 다시 시내로 나와서 못 본 부분을 본 다음 바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쇼핑가의 패턴은 여기나 한국이나 비슷한 것 같았다. 다른 점이라면 골동품을 팔고 그 나라의 독특한 문양이 있는 예술품 이런 것이 다르지 쇼핑의 패턴은 우리나라나 여기나 비슷했다. 점심을 시내에서 사온 샌드위치로 때우고 북쪽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탔다.

덴마크에서도 거미줄 같이 연결된 고속도로를 일단 타서 목적한 도로를 찾기 위하여 길을 찾던 도중 잃어버려서 작은 시골로 가야만 했다. 작은 시골에 들어 가다보니 어느 마을에 슈퍼가 있어 길을 물어 볼겸 물건도 쇼핑을 할 겸 들어가서 식료품을 좀 사고 길을 물어 나와서 달리니 다시 코펜하겐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차를 세우고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 간신히 북쪽으로 나가는 고속도로를 찾아가게 되었다. 덴마크를 본 느낌은 묘했다. 이 나라는 어릴 적 동화의 나라로 꿈 같은 나라로 생각했는데, 바이킹 족의 일원으로 금발에 신체가 건장하고 영국도 자주 침입했다고 하니 그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덴마크는 섬나라인데 스웨덴 까지는 해저터널을 뚫어 연결을 하였다. 1시간 정도 건너는 그 비용이 한화로 5만원 가량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직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는 한 번도 낸 기억이 없었다. 해저터널에서 나오면 말뫼라는 스웨덴 남쪽 항구도시에 도달한다. 여기서 노르웨이로 통하는 길을 찾기 위하여 이리저리 헤멘 끝에 가까스로 길을 찾아 다시 노르웨이를 관통하는 대장정의 길에 올랐다. 사실 길은 지도에 표시된 고속도로만 잘 찾으면 그리 문제될 것은 없었다. 나라마다 진입로의 표지나 방식이 조금씩 달라 거기서 착오를 일으키면 길을 잃게 된다. 예컨데 고속도로 진입로 진입 전에 도로의 4-5블럭 앞에 표시가 나오면서 진입하면서 한 블럭 먼저 들어가는 착오를 일으키든지 아니면 지나쳐버리는 경우 문제가 된다. 특히 어떤 도로는 한국처럼 유턴을 못하므로 라운드 어바웃을 이용하거나 샛길로 들어가서 돌려 나오는 등 복잡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고속도로는 바로 해저로 들어가서 1시간 가량 기나긴 해저터널을 지나게 되었는데 참으로 지루하였다. 수십 키로미터나 되는 해저 터널을 달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하였다. 한시간 정도 달리니 해저를 빠져 나와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이번에는 10여 키로미터가 넘는 긴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밀뫼 전경]

긴 해저터널 운전으로 지친 나는 핸들을 집사람에게 잠시 맡겨 그 긴 다리 위에서 스칸디나비아 해안을 감상하였다. 그것은 장관이었다. 한국에서 남해대교를 건널 때처럼 바다에 끝도 없이 길게 연결된 다리를 건너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다리는 하도 길어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 운전중 느껴 질 정도였다. 그 현수교는 30분 이상을 고속으로 달려서야 겨우 육지에 닿았다. 뭍어 닿자마자 스웨덴의 첫 번째 휴게소가 나타났다. 세계적인 복지국가라는 스웨덴을 잘 보아두어야 겠다는 생각에 그 관광안내소부터 차근차근 머리속에 담아두었다. 매우 잘 정돈된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그 후게소는 말뫼(MalMoe)라는 근처의 휴양지를 비롯한 인근의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우리는 이번 목적지가 스웨덴이 아닌 노르웨이므로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하고 지도만 한 장 구입하여 일정을 계획하였다. 반도의 남쪽은 스웨덴 땅이나 곧 얼마 되지 않아 노르웨이가 나타나고 노르웨이가 반도의 서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스웨덴은 남쪽과 동쪽을, 그리고 갈라진 반도의 오른편 땅은 핀란드였다. 노르웨이에서는 수도인 오슬로와 거기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서 베르겐과 송내라는 지명의 피요르드의 장관을 보고 오기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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