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모노로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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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종말 : 인문학의 혁명
자연과학은 노화에서 젊음으로 역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실히 실증하고 있는데 인문학에서는 노화를 젊음으로 역류하는데 큰 관심이 없는 것같다. 인문학도 늙음에서 젊음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만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가능할까? 자연과학이 노화를 지연하거나 되돌리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처럼, 인문학 역시 '젊음으로의 역류'에 해당하는 개념적 전환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문학에서 '젊음'과 '노화'의 개념은 생리학적이거나 물리적인 것이 아닌, 심리적·사회적·문화적 의미를 더 많이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문학이 젊음을 되찾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문학에서 고정관념 혁파하기] 1. 정신적·심리적 유연성 키우기인문학에서는 나이를 통해..
2024.11.07 -
산의 식물들에 관하여
산의 식물들에 관하여(2021년 8월17일 아침에) 코로나로 인하여 재택근무로 온라인 근무를 해야 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 머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답답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 그래서 새벽에 집근처 정발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에 새로운 취미를 붙였다. 처음에는 시원한 아침공기와 산의 식물향기를 맡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체력단련을 위주로 등산과 체육시설 이용을 통한 운동을 주기적으로 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 습관처럼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30분가량 아침운동을 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숲의 나무를 향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더니 놀랍게도 주위 분위기가 환해지면서 풀과 나무들이 모두 환하게 나를 반기며 “안녕하세요?” 라고 응수..
2024.09.25 -
어느 작별
어느 작별 어느 날 위쪽의 앞니 하나를 뽑게 되었다. 그런데 입의 정중앙에 자리한 앞니를 뽑는다고 생각하니 무언가 매우 서운했다. 안면 중앙에 자리 잡아 얼굴의 모양을 잘 잡아주고 안면의 균형을 잡아주던 앞니를 뺀다고 하니 영 서운한 게 아니었다. 젖니를 뽑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어릴 적 흔들리는 이를 묶은 실을 문고리에 붙들어 매고 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문을 잡아당기면 금방 뽑히지만 갑자기 놀라게 했다고 울고불고 하던 생각이 난다. 영 서운한 생각에 치과에 가기 전날 밤 눈을 감고 앞니의 공헌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장시간 마음속으로 작별을 고했다. 앞니야 너와 한평생 같이 가려했는데 먼저 보내 미안하다. 잘 돌보지 못하고 관리에 부주의한 내가 미안하다. 그동안 60여 년 간 나를 위해 얼마나..
2024.09.25 -
시묘살이와 한국인
시묘살이와 한국인 한국인의 삶과 죽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예)다. 어른을 공대하고 부모에게는 효도하고 또한 연상이나 상사에게는 절제나 삼가는 행위를 통하여 묵시적인 예를 표한다. 예를 들어 흡연을 하면 연장자에게 직접 대면하고 흡연을 하지 않는다. 부모 앞에서 혹은 부모와 같이 흡연하는 것은 아주 불경한 행실로 여긴다. 술잔을 받을 때 두 손으로 받거나 술을 마실 때 고개를 돌려 연장자의 면전에서 바로 들이키지 않는다. 선배나 상급자를 조심해 하는 행동으로 눈을 내리까는 행동이 있다. 그래서 후배를 혼낼 때 후배가 선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아주 버룻이 없는 것으로 여긴다. 서양에서는 상대에게 말을 할 때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해야 하는 것과 정반대이다. 가족이 식사할 때 집안의 가장 어른..
2024.09.25 -
한국인과 예절
예(禮,manners, courtesy) 예의 의미 예(禮)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보일 시(示), 굽을 곡(曲), 콩 두(豆, 제기 祭器: 제사에 쓰는 그릇, 제수祭需: 제사에 드는 여러 가지 재료)로 분해되며, 이 의미는 제사상에 머리를 숙이는 것을 보여준다. 즉 영어로 manners, courtesy, (formal) the proprieties(처세술, 예절)의 의미를 가진다. 에가 언급된 유교의 5상(인.의.예.지.신.)에서 예를 살펴보면 어질 인(仁)은 통치자의 최고 덕목이며 너그럽다.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목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이러한 제왕의 지덕인 인의 근본은 극기복례라고 공자는 말했으며 인의 근본은 즉 자신의 욕망을 누르고 자기를 극복해서 예로 돌아가는 ..
202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