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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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프랑스로
72. 프랑스로 스페인에서 올라오는 길에 저녁 8시경 배가 고파, 휴게소에 들려 된장국을 끓이고 밥을 해서 먹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여행객들로 바글바글한데, 특히 흑인이 많았다. 그들은 늦은 시간이라 운전이 곤란하자 차를 대고 모포자락 하나 가지고 주차장에 벌렁 누워 잠을 청하였다. 가만히 보니 대부분 프랑스로 들어가는 차 같은데 이 차들은 아프리카의 모로코 인근의 친지에게 갔다 오는지 아니면 스페인 남부의 휴양지를 갔다오는지 정말 차는 명절을 세고 짐을 바리바리 싸서 이고 가는 귀가길의 행렬처럼, 마치 우리처럼 차는 짐으로 꽉 차있는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고달픈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사람들의 깊은 애환이 베어있는 듯이 땅바닥에 깐 담요자락에서 소리없는 탄식과 체취가 베어 ..
2024.11.20 -
71. 다시 스페인으로
71. 다시 스페인으로 원래의 계획은 포르튜갈 방문 이후 스페인 남부로 가서 그라나다 지방을 보고 거기서 아프리카 3국(모로코, 튀니지아, 탄자니아) 으로 차를 배에 싣고 가보려고 했는데, 스페인에서 운전을 해보니 길이 너무 멀고 특히, 북아프리카 여행은 비용과 차 보험문제 및 안전 문제 등이 사전에 면밀히 검토되지 않았던 데다 내가 피로가 누적되어, 사실 거기서 짧은 일정으로 아프리카 대륙으로 내려갔다가 올라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득했다. 그래서 스페인 남부여행은 포기하기로 하였다. 대신 스페인의 북부인 세고비아 등 몇 군데 유적지를 들려서 가기로 하였다. 세고비아에 들려 보니 로마의 유적지가 눈에 띄는데 이것은 최근까지 남아있는 수로라고 한다. [세고비아의 로마시대 유적, 수로] 로마제국의 수로..
2024.11.20 -
칠공주와 육도령(Seven Sisters and Six Dragon)
칠공주(일곱 자매)와 여섯 도령(세븐 시스터즈 그리고 식스 드라곤스) 우리 동네 호수공원 가운데 자그마한 섬이 하나 있는데 이 섬을 연결하는 석조 다리를 타고 넘어가보면 섬 가운데 월파정이라는 정자가 나오고 월파정 남동방향으로 여섯 도령(Six Dragons)과 일곱자매(Seven Sisters)가 있다. 그것은 적송군락을 말하는데 여섯 도령은 월파정 남동쪽 아래 용이 승천하는 듯 웅비하는 모습의 적송 여섯 그루 집단을 말한다. 일곱 자매는 여섯 도령의 자리에서 정남방향으로 호수가에 둥그렇게 자리잡은 적송 6+1 그루를 말한다. 원래는 적송으로 보이는 6자매만 칭하였는데 소나무 한 그루가 옆에 떨어져 있으면서 자기도 포함시켜 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아 포함시켜서 칠 자매로 칭하였다. 칠자매중 막내..
2024.11.19 -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70]. 포르튜갈로
[70]. 포르튜갈로 폴튜갈로스페인 마드리드의 떠들썩한 펍을 뒤로하며 차를 가지고 나와 폴튜갈로 향했다. 마드리드의 도로는 쌍방향이 아닌 일방향이 많고 쌍방향이라도 차를 돌리는 곳(유턴하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고속도로까지 가는 곳까지 안내하는데 50,000원 정도를 요구하여 그냥 두라고 하고 지도를 놓고 대강 방향을 잡아 나가니 고속도로에 연할 수 있었다. 폴튜갈 가는 길도 사막지대를 지나기 때문에 몹시 지루하고 더웠다. 스페인에서 포르튜갈 가는 길은 황무지였고 마치 황야같은 달의 한 표면 구역을 지나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리스본은 글자표기가 리스보아로 나타나고 있고 밤새 앞만 보고 달려서 그런지 주변의 경치는 못 보았지만 리스보아가 가까워짐에 따라 과수원도 보이고 집도 ..
2024.11.18 -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69]. 스페인으로
69. 스페인으로 잘쯔부르크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후 밤새 달려 아침에 바르셀로나에 들어왔다. 밤에 달리면 고속도로가 밀리지 않아 좋았다. 그 넓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는 내 차밖에 없었다, 어두운 밤길을 혼자 달리는 것은 때론 무서웠다. 식구들은 잠이 들고 나는 운전을 하면서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를 반문을 해보았다. 필요성에 대한 의미를 나도 모르겠다. 다만 피곤하므로, 가끔 잠들어 있는 아내를 깨워서 길이 갈라질지 모르니 안내판을 읽어주도록 부탁하였다. 운전 중에 틀어놓은 차 에어컨의 차가운 냉기가 오른 팔에 심하게 응결되어 팔이 냉동된 것처럼 감각이 없고 냉기를 심하게 느껴 가끔 온도조절도 해 가면서 운전을 했다. 바르셀로나의 아침은 분주했다. 해가 뜨자마자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차..
2024.11.12 -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68. 오스트리아 빈과 잘쯔부르그
68. 오스트리아 빈과 잘쯔부르그 니스를 빠져 나오는데 너무 차가 밀려서 혼났다. 좁은 도로를 통과하면서 고속도로를 타기 위한 길이 무척 밀렸다. 2-30분 거리를 3시간 이상 지체된 것 같았다. 일단 고속도로가 나오자 10차선도 더 될법한 넓은 폭의 고속도로를 끝도 없이 늘어선 차의 행렬과 더위, 그리고 간간이 뿌리는 비 때문에 시야도 매우 제한적인 운전환경이었다. 이 길이 차츰 줄어들어 나중에는 왕복 4차선이 되었는데, 가는 길에 비도 점차 강한 바람에 흩뿌려져서 고속도로 운전이 매우 어려웠다. 하여튼 그대로 오스트리아 빈까지 입성하여 밤10시경에 시내에서 숙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다가-너무 늦고 비가 와서 유스호스텔을 찾고 있는데 경찰이 여자 경찰이 어둠속에서 보이길래 캠프장을 물어보니 독일어로 응..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