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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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57] 덴마크
57. 덴마크덴마크의 남쪽 끝 작은 항구를 내려서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코펜하겐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물어보니 그냥 나가는 길로 쭉 가면 된다고 하여 출구를 따라 가보니 과연 고속도로가 하나 나오는데 길은 그것 하나 밖에 없었다. 남쪽에서 북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남쪽은 거의 농장지대였다. 고속도로 주변은 낮은 구릉지대로 영국과 비슷한 지형이었는데 그림과 같은 아니 안데르센의 동화같은 경치를 보여주는 농장지대였다. 목축이나 곡물을 기르는 농장지대는 집 한두 채가 너른 농장지대에 서 있어 그야말로 목가적이고 동화 같은 전원을 구성하고 있었다. 영국과 비교해보니 영국은 초원과 집의 모양이 인상적이라면 덴마크는 집은 그리 모양이 영국만큼 중후하지 않은 단조로운 사각이나 삼각의 형태를, 그리고 목장이나 초원은 여..
2024.10.29 -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56] 북유럽으로
56. 북유럽으로 네덜란드 시골에서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하여 잃어버린 길을 빠져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들이 지적해준 길을 찾았다고 생각해도 와보니 정작 고속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이라는 그들의 말을 따랐으나 찾을 수가 없어 다시 지나는 차를 세워 물어물어 겨우 고속도로를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차는 네덜란드와 독일의 국경을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지나 독일의 함부르크로 향하였다. 독일의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아우토반이었다. 독일 이우토반으로 들어서자마자 이 아우토반을 어떻게 달려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통상 편도 2차선으로 된 아우토반은 잘 닦여 있었는데, 나중에 독일을 4번이나 드나들면서 보니 서독 쪽의 고속도로는 아주 상태가 좋았다. 그런데 동..
2024.10.29 -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55] 네덜란드
55. 네덜란드 네달란드는 벨기에와 붙어있어 그리 멀지는 않았다. 정오경 안트워프를 출발하여 오후 2시경에 네덜란드 함부르크에 도착하였는데 숙소를 찾아갔다가 다시 나오기에는 시간이 애매하여 차를 함부르크 시내 중앙 역 근처에 주차한 후 걸어서 시내를 돌아다녔다. 여기서는 시내가 좀 커서 트램 (땅위로 달리는 전철 같은 교통편) 종일 권을 끊어서 돌아다녔다. 몇 가지 중요한 시설이 역근처에 있었는데, 마담 터소 박물관(영국인인 마담 터소가 창시한 실물 같은 밀납 인형 박물관), 섹스박물관 같은 곳이 있었는데 가족이 보기에 적당하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 함부르크는 그야말로 국제도시중의 국제도시였다. 온갖 인종이 다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은 유럽에서도 매우 자유로운 도시라서 그런지 유럽 국가중에서 매우 ..
2024.10.29 -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54] 벨기에
54. 벨기에 이윽고 시간이 다되어 차들이 이동하기 시작하고 우리차도 수신호를 받아 다른 차의 행렬에 끼어서 배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배안까지 노란 줄이 도로를 만들어 이어지고 차는 안내원의 지시대로 따라 들어가니 앞차 뒤에서 정차하고 거기서 차는 세워두고 객실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배는 1층이 차를 세워두는 넓은 주차장이고 2층과 3층이 객실인데, 이 배는 도버만 건너는 배이므로 캐빈은 없는 것 같았다. 2층과 3층은 버스나 기차처럼 의자가 줄지어 있었고 군데군데 넓은 자리에 식당, 펍, 그리고 화장실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3층의 뒤쪽에 난 좁은 출구로는 배의 갑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사람들이 나가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갑판의 전경은 매우 장관이었는데 어마어마하게 굵은 배의 굴뚝과 쾌속으로..
2024.10.25 -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53] 도버로
53. 도버로 엑시터에서 도버를 가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자동차로 대략 7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였다. 배를 타는 시간이 오전 7시 정도이니, 밤 12시 정도에 출발해서 가면 적당할 것 같았으나 미리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오후 일찍 출발하였다. 대개의 한국 사람들이 나들이 할 때 그렇듯이 김치가 든 김밥을 잔뜩 싸가지고 도버가는 도로를 탔는데 지도상의 도로를 보니 남쪽해안으로부터 도버로 연결된 길이 가장 단거리로 보였다. 그런데 남쪽 해안으로 난 국도를 밤새 달려보니 그게 아니었다. 남해안의 길은 단거리로 보이는데 그길은 B도로였으며 매우 열악한 도로였다. 속도가 나지않아 7시간에서 더 걸렸는데 식구들이 남쪽으로 가면서 사우셈프턴이나 본머스 그리고 포츠머스같은 도시를 지나면서 구경도 하자고 제..
2024.10.25 -
사랑이 숨쉬는 나라, 영국 [51] 영국의 교육과 자유방임주의
51. 영국의 교육과 자유방임주의 북요크(North York)에 사는 60대 초로의 독신녀인 타이마르(Ms. Jones Timar) 집으로 2001년 크리스마스에 휴가를 가서 며칠 묵을 때 그녀와 영국 교육과정에 대하여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그녀는 1990년 초에 수 십년간 봉직하던 초등학교 교사 직을 그만 두고 다시 시골로 내려와 학교 재단을 운영하고 헐(Hull) 대학에 강의를 하면서 농장을 관리하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현재의 중앙집중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정부를 관료적이고 형편없다고 비난했다. 그녀의 경험으로 영국의 교육과정은 전통적으로 교사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라고 하였다. 정부에서 대략적으로 규정한 교육과정 개요를 가지고 교사들이 자신의 방법에 의하여 창의적으로 교범을 만들..
2024.10.23